「PD수첩」
이 프로는 지난 5일 같은 동네에 사는 주민 4명에게 성폭행 당하고 아이까지 출산했다고 주장한 전남 함평의 여고생 사건을 방송했다. 그러나 가해자로 지목된 남자들이 범행을 부인, 유전자 감식으로 진실을 가리게 됐었다.
방송이 나간 뒤 전화와 PC통신을 통해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이 사건의 진실을 끝까지 밝혀야 한다』는 진상규명 요구가 빗발쳤다.
「함평 여고생사건2―아버지의 친구, 그들은 무죄인가」는 유전자 감식 결과를 비롯해 이 사건을 재추적한 내용을 담고 있다.
용의자 4명중 정모씨만 감식 결과가 나오기 전 구속됐다. 이 가운데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지난 20일 유전자 감식결과 아이의 아버지가 구속된 정씨라고 발표했다.
검찰은 또 최근 나머지 3명이 성폭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피해자와 대질신문한 결과 범행사실이 인정된다며 구속했다. 그러나 취재진에 따르면 이들은 유전자 감식결과가 나온 뒤 더욱 단호하게 범행 사실을 부인했다고 한다. 이 프로는 1천여쪽에 이르는 사건기록을 검토하는 한편 검찰의 소환과 추가조사 등 전 과정을 추적한다.
연출자 윤길룡PD는 『피해자에게 사실을 입증하게 하거나 남성 위주의 시각이 강한 현행 성폭력 관련 법규 등은 개선이 필요하다』며 『취재 중 남자라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했다』고 밝혔다.
피해자와 아이의 「아버지」로 밝혀진 정씨 등 양측은 아이를 키울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