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 어디 있지」?
올가을 여성복에서 눈에 띄는 경향 중 하나는 윗옷 단추가 사라진 점. 재킷 카디건 조끼 등의 앞여밈을 단추 대신 후크 금속장식 금속체인 등으로 처리했다.
쉬본의 디자이너 김성정씨는 『지난해부터 단추를 대신한 후크 금속장식 등이 나타나기 시작해 올 가을에는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들에서 본격적으로 내놓고 있다』며 『원버튼의 유행에 따라 원버튼처럼 하나로 여미는 금속장식이 특히 인기』라고 말했다.
「구치장식」이라고도 불리는 이 금속장식은 옷의 앞선을 그대로 살리면서 깔끔하게 옷을 여밀 수 있는 데다 세련된 장식성을 겸비한 것이 특징. 까뜨리네뜨 마레몬떼 옴스크 디크라쎄 등 브랜드제품 외에 보세옷에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여밈부분을 깨끗하게 처리하기 위해 여밈 안쪽에 작은 후크나 지퍼를 다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여밈 바깥쪽에는 재킷과 같은 질감의 벨트를 매어 앞선의 단조로움을 보완하기도 한다.
앞여밈에 체인을 길게 늘어뜨리는 형태는 특히 돋보이는 디자인. 여밈부분 양쪽에 단추구멍을 내고 금속체인을 끼운 뒤 늘어뜨려 포인트를 준다.
단추 대신 사용하는 여밈장식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 장점. 까뜨리네뜨의 디자이너 송순영씨는 『요즘에는 군더더기를 줄인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여밈장식으로 단순한 선을 표현하되 장식은 구슬이 달린 금속체인과 같이 화려하고 로맨틱한 것으로 조화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금속장식이나 후크여밈은 몸에 꼭 맞아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스타일을 더욱 부각시켜 여성스러운 멋을 내는 데도 한몫한다. 이때 재킷이나 카디건 안에 받쳐입는 이너웨어는 몸에 꼭 맞는 것 또는 러플이나 프릴로 장식된 로맨틱한 분위기의 블라우스가 잘 어울린다.
〈윤경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