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4천원에서 8만8천원으로」.
서울의 한 백화점에서 파는 4㎏짜리 추석 갈비선물세트의 10년전과 올해 가격이다.
지난 87년과 올해의 백화점 추석선물세트 가격을 보면 지난 10년동안 물가가 얼마나 뛰었는지 피부로 느껴진다.
여름 홍수피해로 과일류 값이 전년보다 상당히 올랐던 87년의 배 한개 가격은 최상품인 신고종이 6백원 정도. 올해는 같은 신고 배가 한개에 5천원으로 무려 8배 이상 뛰었다.
조기도 30㎝ 정도의 상품 한 마리가 4천2백원이었으나 지금은 1만8천원선. 10마리짜리 굴비세트는 6만∼15만원이던 것이 15만∼45만원으로 올랐다.
10년전 이 백화점의 추석 기획상품에는 3천∼8천원짜리 선물 세트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그러나 올해는 최하가 1만원짜리로, 그것도 겨우 한두가지 있을 뿐이다. 당시의 광고 전단에는 「5천원 매상마다 1백원 상당의 사은권을 증정합니다」라는 문구가 등장했었다. 3만∼5만원 단위로 경품을 제공하는 지금과 비교하면 10년전은 1천원짜리도 제법 「귀한 대접」을 받던 시절이었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