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통계를 보면 살을 뺀 후 5년 이상 정상체중을 유지한 경우는 10∼40%에 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비만치료는 암보다 완치율이 낮다고 의사들은 지적한다. 비만을 막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상당한 관리가 필요하다. 서울중앙병원 박혜순교수(비만클리닉 02―224―3801)는 『4∼11세의 소아비만은 지방세포 수가 증가돼 생기기 때문에 평생 지속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성인 비만은 중성지방이 지방세포에 축적돼 크기가 커지고 세포가 분할되면서 수도 증가하게 되는데 늘어난 지방세포는 다시 줄어들지 않는다.
비만 치료의 원칙은 섭취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열량을 소비하는 것이다. 경희대 김영설교수(내분비내과 02―958―8122)는 『몸무게를 줄이게 되면 감량에 저항하는 신체적응현상이 나타나므로 식사요법과 함께 운동요법 및 행동수정을 위한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만도가 30%를 넘거나 5㎏ 이상 체중을 줄이려면 병원의 비만클리닉을 찾는 게 안전하다.
가정에서의 식사조절은 지방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생과일이나 생채소 등을 많이 활용하는 게 요령.
연세대 이종호교수(식품영양학과 02―361―3122)는 『술은 열량이 많으므로 삼가고 외식은 횟수와 식사량을 줄여야 하며 맛있는 음식을 먼저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잠자기 2,3시간 안에는 가벼운 음료나 과일 이외의 것은 먹지 않는 게 좋다는 것.
그러나 음식만 줄이면 지방과 함께 근육도 줄어들게 되므로 체력보강이 필요하다. 이화여대 임미자교수(체육학과 02―360―2564)는 『1주일에 3회 이상 약간 숨찰 정도로 30분 정도 빨리 걷는 운동을 하면 가벼운 비만은 없어진다』고 조언했다.
행동수정요법은 나쁜 습관을 바로잡는 자기통제 훈련. 몇가지만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다. △식사일기를 써서 「자기 감시」를 한다 △식사시간이 30분 이상 되도록 천천히 먹는다 △텔레비전 시청 등 다른 일을 하면서 먹지 않는다 △식사장소를 정해 먹는 일은 그곳에서만 한다 △더 먹고 싶으면 5분간 기다린다 △먹는 것은 모두 계획에 따라 한다 △저녁때 한꺼번에 몰아 먹지 않는다.
〈김병희기자〉
▼ 비만도 계산법 ▼
세계 공통지표로 쓰이는 체질량 지수법(BMI)은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눠 산출하고 BMI지수가 25∼26이상이면 비만으로 해석한다. 이를테면 키가 1백80㎝이고 체중이 90㎏인 사람의 경우 비만지수는 27.7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