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 닥터/비만]왜 살이 찌는가

  • 입력 1997년 9월 7일 09시 47분


살이 찐다는 것은 몸 안에 영양분이 저장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영양분은 대개 기름덩어리인 지방이다. 중년이 되면 허리 배 허벅지 등에 이 지방이 낀다. 따라서 살이 찐다(비만)는 것은 음식으로 섭취한 영양(열량)이 일상생활에서 소비된 열량보다 많아서 생기는 결과다. 과다한 영양섭취외에 병적인 현상으로 나타나는 비만도 있다. 부신피질호르몬의 과다분비나 뇌하수체 호르몬 등 내분비계통의 이상으로 섭취한 영양이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하고 지방으로 저장되는 경우다. 살찐다는 것이 모두 나쁜 현상은 아니다. 한창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나 운동선수들은 많이 먹고 많이 움직인다. 그래서 그들의 살은 대부분 근육질의 세포조직이다. 이 경우는 지방이 쌓여 살이 찌는 비만과는 다른 것이다. 한꺼번에 포식하는 것은 비만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인체는 굶주림에 대비하여 영양을 저장하려는 본능이 있다. 배가 고프다가 영양이 들어오면 다음의 굶주림에 대비하여 이를 저장하려는 것이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려는 경우는 더욱 비만을 부르게 된다. 비만에 유전자가 간여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최근 미국 데이비스캘리포니아대와 듀크대 메디컬센터 및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 연구팀이 열생성 단백질을 조절하는 유전자를 발견하면서부터. 이 유전자는 과잉 섭취된 잉여칼로리가 지방으로 저장되기전 이를 추가적인 체열로 연소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지방을 더 많이 연소시키는 반면, 적은 사람은 이를 몸 안에 저장함으로써 비만해진다는 것이다. 〈이용수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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