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조기와 전남 칠산 앞바다에서 잡혀 「영광굴비」로 출하되는 영광 조기를 소비자가 눈으로 구별할 방법은 없을까.
중국산 조기나 영광 조기는 모두 황해에서 잡히는 참조기이기 때문에 주부들이 눈으로 식별하기는 사실상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수산물업자들의 이야기.
따뜻한 필리핀 해역이나 원양에서 잡힌 조기는 연근해에서 잡힌 조기보다 크고 빛깔이 희기 때문에 조기의 배 부분이 노란색을 띠고 있는 영광조기와 쉽게 구별된다. 그러나 중국산 조기는 황해에서 잡히는 같은 참조기이기 때문에 영광 조기와 거의 구별되지 않는다는 것.
단지 냉동 시설 등이 한국 어선보다 떨어지는 중국 배가 잡은 조기는 유통과정에서변질돼 맛에서다소차이가있을 수 있다.
바다에서 잡힌 냉동된 조기에 소금을 뿌리는 염장과 엮기 건조 세척 등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이 굴비. 영광굴비를 최고급으로 치는 것은 영광 법성포가 건조에 필요한 충분한 일조량과 바람 습도 등의 자연조건이 최적인데다 1년이상 건조한 양질의 천연 소금을 사용하는 염장 노하우 등이 뛰어나기 때문.
그러나 최근 영광 조기는 칠산 앞바다까지 올라오기 전에 부산과 남해안에서 대부분이 잡히고 어획량마저 감소, 국내 연근해에서 잡힌 조기를 영광에서 가공하면 영광 굴비라고 말한다.
중국산 조기가 영광굴비로 둔갑하는 방법은 세가지. 전형적인 수법은 중국산을 수입해 영광에서 가공과정을 거쳐 포장만 영광굴비로 하는 것.
둘째로 진짜 영광 조기에 중국산을 섞는 방법이 있다. 세번째는 수입된 중국산 조기를 국내 공판장에서 아예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둔갑해 유통시키는 경우로 경찰은 이 부분에 대해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이 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