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2년째 태풍 『잠잠』…간접영향 큰 피해없어

  • 입력 1997년 9월 10일 20시 05분


한반도는 2년째 「무풍(無風)지대」다. 해마다 여름이면 찾아와 농경지와 어로시설 등에 막대한 피해를 주던 태풍이 지난해부터 맥을 못추고 있다. 북태평양 남서해상에서 발생하는 태풍은 초속 17m이상의 폭풍우를 동반하는 열대성 저기압. 주로 7∼9월에 나타나는데 연간 약30개 가량이 발생한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태풍은 모두 6개. 이중 8월9일 남해안에 상륙한 제11호 태풍 「티나」만이 50여억원의 재산피해와 2명의 인명피해를 냈을 뿐 나머지는 약간의 비만 뿌리고 비켜갔다. 태풍이 반드시 재해만 부르는 것은 아니다. 가뭄지역에 단비를 뿌리기도 하고 강풍으로 바닷물을 순환시켜 적조현상을 약화시키는 등 이로운 점도 적지 않다. 기상청은 올해도 태풍피해가 적은데다 강수량이 많고 일조시간이 길어 지난해에 이어 풍년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사이판섬 먼해상에서 북상중인 제19호 태풍 「올리와」 역시 14, 15일경 일본 동쪽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한반도가 2년째 태풍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은 이유에 대해 『저기압을 따라 북상하는 태풍이 한반도 상층부에 형성돼 있는 고기압권을 만나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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