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가렵다며 온몸에 피딱지가 앉도록 긁어대 고민인 엄마가 많다. 대부분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린 경우다. 전체 아이의 10∼15%가 아토피성 피부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발병률이 해마다 늘고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에 걸리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가렵다. 긁으면 진물이 나고 마르면 비듬과 같은 껍질이 생긴다. 천식이나 알레르기성비염, 두드러기를 동반하기도 한다.
의학계에서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전염병이 아니라 유전적 질환으로 본다. 체질이 특수한 아이가 각종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발병한다는 것. 한방에서는 태열(胎熱)이라고 해 임신부가 자극성이 강하고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으면 태아의 몸에 열이 많이 쌓여 태어난 뒤 피부염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예방과 치료가 어렵다.
발병을 막기 위해서는 실내온도는 섭씨 18∼20도, 습도는 40∼50%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동물의 털이 알레르기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도 피해야 한다. 일단 발병하면 긁지 않도록 유도하며 손톱을 짧게 깎아줘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심해지므로 아기의 요구를 잘 살펴 안정감을 갖도록 한다.
환부에 적절한 습기를 유지해 주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하루 한 두 차례 목욕을 시킨 뒤 보습 오일을 발라주면 좋다. 연고는 증상이 심할 때만 오일을 바르기 전에 발라준다.
한방에서는 「태열」에 걸린 아이에게 자연식을 먹이고 인스턴트식품을 피하도록 권한다. 체질마다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이 있는데 달걀은 대표적 「금기식품」.
대부분 5세 무렵이면 낫지만 어른이 될 때까지 증세가 계속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서울 삼성제일병원에선 감마인터페론을 투약해 중증의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를 완치하는데 성공하기도 했다.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