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아잡지 교육법 소개]『아이체면 살려주면 교육효과』

  • 입력 1997년 9월 12일 08시 15분


아이의 체면을 살려주면서 자녀를 올바로 교육하는 방법은 없을까. 미국의 육아월간지 페어런츠 최근호는 엄마가 아이의 체면을 손상하지 않고 「훈육」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실천 가정교육」 시리즈의 저자인 제인 넬슨 박사는 이 월간지에서 『훈계나 위협, 체벌은 부모에 대한 적대감을 심어 준다』며 『체면살려주기 방식을 쓰면 부모에게 신뢰감과 친근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하이오주립대의 레베카 켄터 교수(가족학)는 『체면살려주기 방식이란 아이에게 행동을 선택케 함으로써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하대병원 아기발달클리닉의 김수연 과장은 『체면살려주기 방식은 장점이 많다』면서도 『부모에게는 아이가 어떤 일은 해야 되고 어떤 일은 해서는 안되는지 가르쳐 아이의 행동을 바로 잡아줘야 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페어런츠가 소개한 아이의 체면도 살리고 교육적 효과도 얻는 「체면살리기 교육법」. ▼선택케 하라〓장난감 가게에서 두살난 아이가 떠나지 않으려고 고집을 피운다면 『네 발로 걸어나가겠니, 아니면 엄마가 밖으로 끌고 나갈까』하고 묻는다. 결국 아이는 덜 창피하고 덜 피곤한 쪽을 선택할 것이다. 9세 짜리가 피아노연습을 자꾸 미룬다면 아침과 방과후 10분씩 할 것인지, 저녁식사후 20분을 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한다. ▼행동의 결과에 대해 책임지게 하라〓아이가 음식점에서 어떤 점심메뉴도 마음에 안든다고 우긴다면 굶겨라. 집에 돌아와 배고프다고 투덜대면 과일 정도만 먹게 하고 저녁 때까지 밥상을 차려주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하라. 5세와 6세의 남매가 계속 칭얼대면 『「짜는 소리」를 듣기 싫으니 방에 들어가 있다가 얌전하게 굴 준비가 되면 나오라』고 말한다. ▼한번 더 생각하고 아이를 대하라〓남의 집에 갔을 때 5세 짜리 아이가 소파위에서 뛴다면 『소파가 부서져 다치기 전에 내려오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하면서 조용히 제지한다. 듣지 않으면 아이를 안아올려 바닥에 내려놓는다. 다시 올라가 뛰면 즉시 집으로 데리고 온다. ▼동기를 유발하거나 보상하라〓『네 방을 청소한다면 간식을 만들어 줄게』 『조용히 하면 외출 때 데리고 갈게』 등. 칭찬은 동기 유발에 가장 좋은 수단이다. 6세와 7세 짜리 자매가 서로 곰인형을 갖고 놀겠다고 싸운다면 큰애에게 『어제 네가 동생과 곰인형을 30분씩 갖고 노는 것을 보고 엄마는 무척 기뻤단다』하는 식으로 반대의 경우를 칭찬해 준다. ▼타이를 때도 사랑한다는 말로 시작하라〓『엄마는 너를 무척 좋아하는데 계단에서 뛰어 놀다가 다칠까 걱정된다』는 식으로 사랑과 관심을 보여준 뒤 「잔소리」를 하라. 〈김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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