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적인 만남. 그러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비극은 우리시대에도 있다. 증오와 폭력, 피에 피를 부르는 복수가 사라지지 않는 한.
뉴욕 뒷골목 깡패조직을 배경으로 춤과 노래가 뛰어난 로미오와 줄리엣을 등장시킨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가 27일∼10월1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무대에 오른다.
남미계 샤크파 두목의 누이 마리아와 이탈리아계 제트파의 토니. 첫 만남에서 전생의 이끌림인듯 사랑에 빠지지만 패싸움끝에 토니는 목숨을 잃고…. 레오나드 번스타인이 작곡한 「마리아」 「오늘밤」 등 감미로운 멜로디가 귀를 적신다.
삼성영상사업단이 18억원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작품답게 출연배우 오케스트라 제작진이 모두 호화롭다.
여주인공 역의 최주희씨는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왕과 나」에서 텀팀역으로 96년 토니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뮤지컬 스타. 서울대음대와 줄리아드음대대학원 출신으로 맑고 부드러우면서도 에로틱한 목소리가 특징. 한국예술종합학교 정치용교수가 35인조 나이세스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미국인 연출 미술 안무가의 호화로운 장치, 빠른 장면전환, 화려한 안무로 무대를 가득 메운다. 평일 오후7시반 토 일 공휴일 오후3시반 7시반. 02―508―8555
〈김순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