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2일 과거시험이 서울 창경궁에서 재현된다.
서울시는 이날 시험에 앞서 과전(科前)행사로 어가행렬을 선보이며 시제를 주고 시험을 시작하는 절차를 그대로 보여주는 과장행사를 갖는다.
이어 과후행사로 급제자에게 홍패 어사화를 주고 급제자가 말을 타고 거리를 행진하는 유가행진도 재현한다.
부대행사로 전통서당과 전통혼례를 재현하고 가훈 써주기와 문방사우 판매도 있을 예정이다.
본래 창경궁 춘당대에서 치른 과거시험(춘당대시)은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실시한 것으로 임금이 직접 참관했다.
과거제도는 주로 유교경전의 시험을 통해 관리를 선발하는 제도로 고려 광종9년(958년)에 처음 실시된 뒤 구한말 갑오개혁(1894년)때까지 1천여년간 국가의 관리를 선발하는 제도였다.
과거시험은 3년마다 치르는 정기시험인 식년시를 비롯해 △국왕의 즉위나 국가에 경사가 있을 때 보는 증광시 △당하관들의 승진을 위해 치르는 별시 △성균관 유생들만 보는 정시 △춘당대시 △국왕이 성균관에 석전제를 드린 뒤 치르는 알성시 등의 부정기시험이 있었다.
서울시는 과거시험 재현행사에 응시자를 모집한다. 접수는 29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서울시 문화과(02―3707―9417∼8). 우편 전화로도 가능하다.
이번 시험에 합격한 장원 차상 차하 참방 등 급제자에게는 홍패와 기념마패(10만∼2백만원)를 수여한다.
〈윤양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