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 나뭇조각 한지…. 이런 재료를 이용해 독특한 작업을 해온 두 작가가 서울에서 함께 전시회를 연다. 파리에서 활동하는 이융세(41)와 안 델피유(50·프랑스여류작가). 전시회는 30일∼10월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63갤러리에서 열린다.
이융세는 조각을 한 나무판위에 탁본을 하듯 여러장의 한지를 구기고 겹치고 또 포갠다. 마치 소나무껍질처럼 투박한 질감으로 드러나는 한지…. 작품에는 색의 진폭이 나타나고 그속에서 빛이 스며나온다.
안 델피유는 버려진 나뭇가지를 구부려 원이나 곡선을 만든 뒤 묶어 말린다. 그런다음 회색조의 채색을 한다. 전시장벽에 걸리면 그대로 작품이 된다.
작품들은 매우 선적(線的)이다.
조각과 회화가 교차하는 두작가의 작품에는 모두 고요하고 적막한 동양정신이 담겨있다.
이융세는 고 이응로화백의 아들이다. 02―547―0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