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언제부터 끓인 물에서 「해방」되는 것일까.
여름철 배탈설사가 날까 봐 아기에게 물을 꼭 끓여 먹이던 엄마도 날씨가 선선해지면 그냥 먹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기에게 탈이 생기지 않을까 망설이게 마련.
소아과 전문의 이강우씨는 『깨끗한 물이라면 생후 4∼6개월의 아기에게는 그냥 먹여도 된다』고 말한다. 갓난아기가 끓이지 않은 물을 마시면 토하거나 설사할 염려가 있으나 6개월 이후에는 괜찮다는 것.
요즘 엄마들은 물 대신 주스를 주는 경우가 많은데 너무 어렸을 때부터 단맛에 익숙해지면 충치가 생기므로 좋지 않다. 설탕물도 마찬가지. 따라서 아기가 물을 원할 때는 「물」을 준다.
생수는 끓일 경우 미네랄이 파괴되므로 그냥 마시게 하는 것이 좋다. 단 개봉 후 즉시 마시게 해야 한다. 하루이틀만 지나도 좋지 않다.
그러나 도시의 수돗물은 끓여 주는 것이 좋다. 아파트나 빌딩의 수돗물은 지하나 옥상의 저수조에 일단 모였다가 각 층으로 배수되고 있는데 저수조가 불결할 수 있으므로 끓여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 이 때 보리차로 만들어 줘도 좋다. 수돗물을 정수기로 걸렀다면 그냥 마시게 해도 된다. 그러나 정수기 필터를 자주 갈아주지 않으면 수돗물을 그냥 마시게 하는 것보다 나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