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동향]불황여파 「인스턴트 책」 출간 붐

  • 입력 1997년 10월 21일 08시 19분


출판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그 후유증이 심상찮다. 얼마전 모 서적도매상이 도산해 수억원대를 물린 몇몇 출판사들이 휘청거리더니, 여기저기서 연쇄부도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불황의 여파 때문인지 「반짝 붐」을 노린 기획출판, 「잽싼」 아이디어 출판이 판을 치고 있는 것. 몇몇 인문서와 소설을 제외하면 이들 「인스턴트 책」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장기간 양서를 기획하거나 국내필자 개발에 투자하기보다는 한건에 집착하는 경향이다. 특히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이레)의 히트 이후, 이를 흉내낸 「∼가지」류의 범람과 대거 순위진입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 서점의 베스트셀러 선정과정에도 말이 많다. 순위가 발표될 때마다 항의전화가 그치지 않고 아직도 출판사들의 의도적인 사재기 등 구태가 있다는 이야기다. 정보제공 차원에서 순위를 안내하고 있으나 『베스트셀러가 꼭 좋은 책만은 아니다』고 덧붙이고 싶다.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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