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도(道)의 기운이 극도로 쇠잔해지고 도심(道心)이 흐트러진 절박한 상황에서 한울님의 뜻을 다시 한번 새기고 도풍을 되살려 시대적 소임을 다하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다짐합니다』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내 천도교 중앙총부 교화관. 매일 저녁 7시면 3백여명의 천도교인들이 바치는 심고문(心告文)소리가 낭랑하다.
지난달 27일부터 천도교 중앙총부 및 전국 1백31개 교구에서 일제히 시작된 「도의 기운회복을 위한 49일 특별기도회」. 교인들의 의식개혁을 통해 우리 사회의 위기를 극복하고 신앙자세를 재정립해 도풍을 회복하자는 특별기도회로 12월14일까지 계속된다.
주선원교화관장은 『천도교는 창건 당시부터 교단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49일 기도로 이를 극복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며 『3대 교조 손병희선생은 3.1운동을 앞두고 서울 우이동 봉황각에서 7차례 49일 기도를 실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제하였던 38년 전국을 돌며 멸왜기도운동을 전개, 많은 순국희생자를 낸지 60년만에 열리는 행사다.
5만 교인들은 기도회 기간중 매일 새벽5시, 오전11시, 저녁7시 세 차례 참회 심고를 드린다. 저녁에는 교구에 모여 청수물을 앞에 놓고 자신의 잘못을 참회하고 교인으로서의 각오를 새롭게 하는 청수기도식을 갖는다. 또 술 담배를 삼가고 △잘난체 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 △거짓으로 사람을 사귀지 않는다 △모든 물건 아끼기를 내 몸 살피듯 한다 △생명을 함부로 죽이지 않는다 등 10대 실천지침을 지킨다.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