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디자인과 다양한 색상의 패션 공중전화기가 갈수록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는 눈길을 끄는 외양도 한 몫을 했지만 기능상의 이점들이 더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50원 동전은 사용할 수 없었던 구형 공중전화기와는 달리 10원 50원 100원 동전 모두 쓸 수 있으며 착신통화가 가능, 무선호출 뒤 걸려오는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게 대표적인 장점.
패션 공중전화기는 올해 1월부터 공중전화기 자급제가 시행되면서 첫 선을 보였다. 자급제는 음식점 커피숍 편의점 병원 카페 노래방 등 대중영업장에 설치하는 공중전화기를 영업장 주인이 직접 구입, 설치하는 것. 이 제도 시행전엔 한국통신이 공중전화기 관리를 전담해왔다.
자급제 시행에 따라 민간업체가 제작한 새로운 기능과 모양새의 공중전화기가 구형 공중전화기를 점차 몰아내기 시작하면서 패션 공중전화기 시장에 불이 붙었다.
이런 공중전화기는 정보통신부의 형식승인도 받지 않은 채 전화기를 일반전화 가입선에 연결한 불법 사설 공중전화기와는 다른 「정품」.
패션 공중전화기를 제작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영흥기연(복동이 전화기)과 상일전자(까치폰). 제품의 판매와 관리는 통신기기 판매회사인 ㈜테레카(02―545―8800)에서 전담하고 있다.
복동이 전화기는 오뚝이 모양으로 빨강 파랑 연두 노랑의 세가지 색상이 있으며 까치폰은 육면체 꼴로 바탕색은 녹청색.
패션 공중전화기를 설치하려면 전화기를 구입한 뒤 보증금(광역시 10만원, 시군이하 5만원)과 설치비 2만원을 관할 전화국에 내면 된다.
복동이 전화기가 27만9천4백원, 까치폰은 32만원이며 부스는 옥내용이 5만원, 옥외용 6만원.
〈홍순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