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위원들이 화려한 연주보다는 학구적으로 깊은 의미를 끌어내는 연주를 선호한 덕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지휘자 장윤성씨(경희대 음대 교수)가 최근 도쿄에서 열린 도쿄국제음악콩쿠르 지휘부문에서 1등없는 공동2등을 수상했다. 장씨는 결선에서 필수곡인 모차르트 「마술피리」서곡과 자유곡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죽음과 정화(淨化)」를 지휘했다.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고바야시 야스히로, 고바야시 겐이치로, 다카키 오타카 등이 이 콩쿠르 출신입니다. 금년은 유독 일본인이 한사람도 결선에 진출하지 못해 일본 음악계가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죠』
장씨는 서울대 음대 작곡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악원 디플롬을 취득했다. 『결선곡으로 지휘한 「죽음과 정화」는 빈 국립음대에서 치밀하게 연구한 곡이어서 자신이 있었지만 협연연주한 도쿄 교향악단으로서는 처음 연주하는 곡이었죠. 그래서인지 오히려 조심스럽고 치밀하게 연주해 주었습니다』
장씨는 함께 공동2위를 수상한 마르코 파리조토(이탈리아)에 대해 「세계최고 권위인 브장송콩쿠르 올해 1등 수상자」라고 소개하며 「차세대 세계 음악계를 이끌어나갈 능력있는 음악가」라고 추켜세웠다.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