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단보다는 화단(화壇)이 좋다. 아직은 그래도 동심을 잃지 않은 화가가 많고 그래서 동화의 세계같은 즐거움이 있다.
시인이면서 20여년간 미술계에 몸담아온 유석우씨(월간 「미술시대」주간). 잡지편집 전시기획 등을 하면서 수많은 작가들과 교류를 맺어온 그가 이 소중한 인연을 시화집으로 정리했다. 「시로 가는 그림여행」(월간 에세이 펴냄). 이 책에는 이땅의 원로 중진 신진화가 88명과 그들의 그림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흥수 전혁림 이종상 김봉태 이규선 황영성 서승원 구자승 김병종 이성자 이상원 이인실 이왈종 황창배 한풍렬….
「…팽팽하게 수평의 선 평행하는/흑과 백, 해와 달/빛과 어둠, 남과 여…」(빛나는 하모니즘―김흥수화백에게) 「…청년보다 더 일찍/당신은 붓을 잡는다/여든의 세월로도 꺾지 못하는/화업의 청청한 불꽃…」(바다보다 푸른 노화가에게―전혁림화백의 작업실에 가서).
이 시화집 출간에 맞춰 같은 이름의 전시회도 마련된다. 10∼1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상(02―730―0030). 시화집처럼 작가들의 그림과 시가 함께 전시된다.
유주간은 『화가들과 그 작업에 대한 소견을 시로 쓰는 화론 혹은 화가론이라는 개념으로 엮어 본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