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이다. 남은 건 아무것도 없다. 출세를 위한 배신, 사랑없는 결혼, 8년간의 옥살이.
헨리크 입센이 68살에 쓴 「잃어버린 시간속의 연인들」(원제 존 가브리엘 보크만)은 얼음장같은 가슴의 차가움을 다룬 작품이다. 그의 희곡에는 사랑없는 결혼의 위험, 야망을 위해 애인을 버리는 비정한 남자, 부모에 저항하는 젊은이가 늘 나타난다. 「잃어버린…」의 주인공 보크만도 그랬다. 다시 젊어질 수 없는 그는 마지막 희망을 아들에게 두지만, 아들 역시 젊은 날의 보크만처럼 부모를 버리고 떠나버린다. 극단 사조와 비파의 공동제작으로 김영환 연출. 19∼30일 월∼토 오후4시반 7시반, 일 공휴일 오후3시 6시 문예회관소극장. 02―760―4500
〈김순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