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딸은 애증의 관계다. 『엄마 엄마』하며 치마꼬리에 매달리던 딸의 가슴이 볼록해지기 시작하면서 모녀는 파워게임을 시작한다. 「내 속으로 낳은 딸이 이럴 수 있을까」 「혹시 계모가 아닐까」하고, 모녀는 서로에 대해 절망하고 야속해하면서도 끊임없이 바란다. 저쪽에서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으면, 이렇게 사랑하는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면서….
「지상에서 부르는 마지막 노래」는 모녀의 애증을 그린 창작 뮤지컬이다. 아버지의 죽음이 어머니 때문이라고 믿는 딸은 복수하듯, 자학하듯 어머니에게 못되게 군다.
반항적이지만 속은 여리기 그지없는 딸 역할을 「뮤지컬 흑진주」 최정원이 맡았다. 빼어난 춤솜씨를 자랑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농밀하게 응축시킨 내면연기를 보여준다. 극본 오은희, 연출 배해일 등 서울뮤지컬컴퍼니의 뮤지컬 재주꾼이 또한번 뭉쳤다. 음악 최종혁.
20일∼98년 2월28일 화∼금 오후7시반, 토일 공휴일 오후3시반 6시반 문화일보홀. 02―3477―4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