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연말모임 알뜰코디]장롱속 정장에 소품 활용

  • 입력 1997년 12월 18일 08시 58분


국제통화기금(IMF)체제로 분위기가 꽁꽁 얼어붙었지만 가까운 친구나 동료, 이웃끼리 조촐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 모임이 한둘 있게 마련이다. 남편과 함께 하는 외출기회가 적었던 중년 주부들은 신경이 쓰이겠지만 새 옷을 살 형편이 안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장롱속에 잠자고 있는 옷을 활용해 돋보이는 감각을 발휘해야 한다. 먼저 주부들이 한 벌씩은 가지고 있는 단정한 스타일의 투피스나 원피스로 격식을 갖추면서 스카프 털장식 숄 코르사주 벨트 목걸이 등 패션소품과 액세서리로 변화를 주는 것이 무난하다. LG패션정보실의 전영미실장은 『인조 털장식을 활용해 기존 재킷이나 니트 카디건 등의 칼라나 손목 부분에 달아주면 고급스럽고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올 겨울에는 브라운 블루 와인 호피무늬 등 다양한 색상의 인조 털 머플러가 선보이고 있는데 털장식으로 포인트를 줄 때는 가능한 한 다른 액세서리는 피하는 것이 깔끔해 보인다. 단아한 정장 위에는 진주 목걸이, 황금색 브로치나 화려한 골드체인의 벨트가 어울린다. 화려한 단추 하나만으로도 옷 분위기는 달라진다. 평범한 금속이나 플라스틱 단추를 금색이나 보석단추로 바꿔본다. 액세서리를 고를 때 지나치게 요란한 것보다는 작고 우아한 느낌으로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한다. 특히 블랙 슈트는 약간의 악센트를 주는 코디만으로도 화려한 이미지로 변신이 가능하다. 금속 소재의 브로치, 레드 색상의 인조털 코르사주 등을 달아주면 산뜻한 느낌을 준다. 치마 정장이라면 레이스나 그물 스타킹을 신는다. 검은색 원피스의 경우 심플한 진주 목걸이나 금속체인 목걸이로 포인트를 준다. 날씬한 주부라면 같은 모양의 체인 벨트로 허리선을 강조해도 좋다. 색상과 소재로도 시선을 모을 수 있다. 붉은 색상의 원피스나 투피스에 검은색 장갑을 끼면 화사하다. 나이가 들수록 짙은 톤의 빨간색이 어울린다. 벨벳 자카트 번아웃 등의 소재는 모임용으로 적합하다. 니트소재도 색다른 멋을 풍기는데 뚱뚱한 체형은 술이 달린 숄이나 망토를 걸쳐 여유로운 느낌과 여성스러움을 강조한다. 모임에 갈 때 반 팔이나 민소매의 여름 원피스위에 화려한 카디건 또는 재킷을 걸치거나 모직 재킷 아래 하늘하늘한 롱 스커트를 받쳐입는 등 시즌리스 룩도 시도해 볼만하다. 화장은 특히 옷 색상과 맞춰 동일한 색조로 하는 것이 좋다. 주부들에게 요란한 화장은 오히려 어색하며 우아하고 얌전한 분위기의 메이크업이 어울린다. 머리스타일은 목선을 드러내는 업스타일이 효과적이다. 〈고미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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