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자녀에 근검절약 왜 필요한지 차분히 설명을

  • 입력 1997년 12월 18일 19시 20분


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집안살림을 꽁꽁 얼어붙게 하면서 자녀교육비 외식비 아이옷값까지 한푼이라도 더 절약해야 할 상황이 됐다. 초중학생 자녀들의 생활에도 피치못하게 변화가 찾아오게 된 것. 서울시 청소년종합상담실 이규미상담원은 『현명한 부모라면 이런 때에 자녀에게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를 가르치고 자발적인 협조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허세나 「폭탄선언」은 피한다〓경제적 어려움이 있는데도 「아무 문제없다」는 식으로 허세를 부리거나 반대로 다짜고짜 「집안 살림이 너무 힘들다」는 식으로 자녀에게 알리는 것은 피한다. 초등교 고학년 이상의 자녀에게는 집안의 수입이 얼마나 줄게 됐으며 살림규모를 얼마나 줄여야 할지 차분하게 설명해준다. 신문이나 TV뉴스를 같이 보면서 경제위기가 우리 집만의 일이 아님을 알려주도록 한다. ▼자녀 스스로 검약방법을 찾게 한다〓「아빠는 담배를 끊으려고 하는데 너는 뭘 해보고 싶니」라는 식으로 자녀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학용품아껴쓰기 국산운동화신기 같이 구체적이면서 실천가능한 항목을 선택하게 한다. 용돈의 사용내용을 상세히 적어보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법. ▼갑작스런 생활의 변화는 피한다〓갑자기 과외나 학원을 중단시키거나 부모가 일방적으로 용돈을 줄일 경우 아이는 좌절감을 느끼고 교우관계도 위축될 수 있다. 시간적 여유를 두고 한가지 사안씩 아이와 상의해 결정한다. ▼약속을 깨뜨리게 된 경우 대안을 찾는다〓컴퓨터같은 고가의 선물을 사주기로 했다거나 방학중 해외여행을 보내주기로 약속 했지만 이행할 수 없을 때에는 아이가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본다. 부모가 함께하는 캠프에 참가하거나 가족끼리 단출한 국내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외식을 대신한 음식을 장만해본다〓비싼 외식 대신 집에서 엄마가 손수 해줄 수 있는 음식메뉴를 골라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본다. 〈박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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