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1일 내놓은 「97년 한국의 사회지표」는 물질적으로 넉넉해졌지만 정신적으로 메말라가고 있는 한국사회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국제통화기금(IMF)구제금융을 계기로 향후 몇년간 물질적으로도 어려워질 전망이어서 국민은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홀로 가구」가 늘었다〓95년 전체 가구수는 1천2백95만8천가구로 90년에 비해 14.0% 늘었다. 하지만 가구당 평균 가구원수는 90년 3.7명에서 95년 3.3명으로 줄었다.
부부만 사는 1가구 가족의 비율은 80년 9.0%, 90년 12.0%, 95년 14.7%로 눈에 띄게 늘어나는 추세.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2세대 가족은같은 기간에 74.2%, 74.1%,73.7%로 감소했다.
특히 여성이 가구주인 집은 2백17만4천가구로85년에비해 43.0% 증가했고 총가구 중 비중도 15.7%에서 16.6%로 늘어났다.
이혼율이 늘면서 부모중 한쪽 밖에 없는 편부모가구는 95년 74만4천가구로 85년보다 25.3% 늘어났다.
▼타향살이 전남이 최다〓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살고 있는 타향살이 인구의 비중은 95년 44.3%이며 전남출신의 타향거주 비율은 60.0%로 가장 높았다.
올 7월 현재 우리나라 인구는 4천5백99만1천명으로 남자 2천3백17만명, 여자 2천2백82만1천명이다. 수도권 거주 인구의 비중은 80년 35.5%에서 95년 45.2%로 증가했다.
▼여성취업 10명 중 한명은 전문직〓여성취업자 중 전문기술직 행정관리직 종사자의 비율은 80년 3.6%에서 96년 11.8%로 증가했다.
남녀간 임금격차는 매년 축소되고 있으나 96년 현재 여성의 임금은 남자의 61.5% 수준에 불과했다.
96년 외국인 근로자수는 8만1천4백40명으로 우리나라 총근로자 1백명당 1.3명이 외국인 근로자로 나타났다.
▼늘어나는 과외비〓총인구 중 학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90년 25.7%에서 지속적으로 감소, 97년 23.3%로 나타났는데 이는 출산율 감소에 따라 학령인구가 줄었기 때문이다.
교사 1인당 학생수는 대학이 가장 높아 교수 1인당 34명, 그 다음이 초등학교로 27명, 중고교는 22명 순이다.
도시가계의 교육비 부담은 매년 증가세를 보여 연간 소비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96년 처음으로 10%를 상회했다.
▼술은 적게, 담배는 많이〓자가운전 및 음주문화의 개선으로 주류소비량은96년1인당 94.7ℓ로70년대 이래가장 적었다.
주종별로는 막걸리 및 약주 출고량은 계속 감소해 6.9ℓ, 소주는 조금 증가한 25.2ℓ, 맥주는 95년보다 0.5ℓ 감소한 59.9ℓ가 출고됐다.
하지만 담배판매량은 80년 6백97억개비에서 지난해 1천57억개비로 52% 늘어났다.
18세 이상인구의1인당 담배소비량은 같은 기간 연간 3천1백개비(1백55갑)에서 3천2백34개비(1백62갑)로 늘었다.
의사 1인당 인구수는 7백67명으로 90년의 1천7명보다 23.8%가 개선됐고 병상당 인구수도 4백29명에서 2백83명으로 감소했다.
▼저축률이 떨어지고 있다〓80년 17만9천대였던 자가용은 지난해 6백89만4천대로 38배 늘어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중 도로연장은 1.7배 늘어나는데 그쳐 도로사정은 그만큼 나빠졌다.
90년 27.4%였던 민간저축률은 94년 26.0%, 지난해 23.7%로 크게 떨어졌다. 정부저축을 포함한 총저축률도 같은 기간에 35.9%, 35.4%, 34.6%로 감소했다.
〈임규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