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를 듣지는 못하지만 온몸으로, 영혼의 울림으로 느낄 수는 있다. 결혼과 출산으로 한동안 무용계를 떠났던 세계 유일의 청각장애 발레리나 강진희가 무대로 다시 돌아온다.
강진희는 29, 30일 오후7시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조승미발레단의 「삼손과 델릴라」에서 회상의 델릴라를 맡아 열연한다. 95년 2월 미국 초청공연에서 같은 역으로 데뷔해 격찬을 받은 지 2년만이다.
「삼손과 델릴라」는 델릴라의 유혹에 빠져 하느님을 멀리했다가 힘을 잃어버린 뒤 참회하는 삼손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창작발레. 삼손의 남성미와 델릴라의 요염한 자태가 돋보이는 사랑의 2인무, 삼손이 다곤 신궁을 무너뜨리는 장면의 웅장한 군무가 하이라이트. 02―292―7385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