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을 뒤져보면 오래되어 촌스러운 느낌은 나지만 내버리기는 아까운 옷들이 참 많다. 여기에 패션센스를 약간만 보태면 돈도 아끼고 나만의 멋도 개성있게 연출할 수 있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의류재활용 수선반」의 강사 안선자씨는 『디자인에 싫증나고 유행이 지난 옷들을 적당히 손보면 새옷처럼 입을 수 있다』며 『상의 바지 스커트의 세 가지 옷본만 배워두면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헌옷을 뜯어낸 뒤 새로운 옷본대로 잘라 도로 꿰매면 된다는 것.
집에 재봉틀이 없는 경우 수선집을 이용하면 된다. ㈜신원의 예스코너와 같은 의류업계 애프터서비스센터도 활용해볼 만하다.
[헌옷 고쳐입기 힌트]
▼통넓은 바지나 롱스커트의 중간을 싹둑 자르고 레이스나 시폰 소재를 댄다. 다리가 은은히 비쳐 우아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을 준다.
▼허리까지 오는 니트카디건 밑에 다른 소재를 이어붙여 롱재킷을 만들면 두 소재가 어우러져 독특한 멋이 난다. 박스형 니트스웨터의 경우 앞판 한가운데를 자른 다음 빙 둘러 색실로 코바늘뜨기를 해 마무리하면 카디건이 만들어진다. 소매까지 떼어내면 조끼가 된다.
▼풍성한 재킷이나 A라인 코트는 옆선을 트고 몸에 꼭 맞게 품을 줄여 유행라인으로 만든다. 싫증난 롱코트는 하프코트나 적당한 길이의 재킷으로 바꾼다. 남은 옷감은 미니스커트나 머플러 벨트같은 소품으로 재활용한다.
▼칼라를 떼어내고 다른 모양과 색깔의 칼라를 달거나 아예 라운드네크로 변형시키면 전혀 새로운 느낌이 난다. 평범한 라운드티셔츠에도 칼라를 달아주면 색다르다.
▼밋밋한 통바지를 뜯어 무릎부분을 좁히면 무릎부터 살짝 퍼지는 부츠컷스타일의 유행패션으로 변신한다. 입지 않는 청바지는 가운데를 이어붙여 롱스커트로 고치거나 윗부분만을 잘라 깜찍한 가방으로 만들어도 좋다.
[소품으로 멋내기]
▼올겨울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인조털 장식을 하나 사두면 이옷저옷에 코디하기에 쏠쏠하다. 유행이 지난 코트는 물론 재킷이나 카디건을 입을 때 살짝 걸쳐주면 세련되게 보인다.
▼오래된 재킷이나 셔츠에 달린 평범한 단추를 금색단추 인조보석단추 등 색다른 단추로 바꿔 달면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단추를 떼어내 천으로 싼 뒤 달아도 느낌이 다르다.
〈윤경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