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어요. 올해는 경제가 잘 돌아가 외국에 진 빚을 빨리 갚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주가도 많이 올라 풀죽은 투자자들도 힘이 나야겠고요.
오늘은 신문에 매일 실리는 주식시세표를 100% 활용하는 법을 배울 차례예요.
주식시세표를 꼼꼼히 읽어보는 사람은 드물죠. 주식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투자자들도 자기가 갖고 있는 주식값이 얼마나 올랐는지만 달랑 훑어보는 것뿐이에요.
그런데 동양증권 투자전략팀 서명석차장께선 주식시세표야 말로 초보자들이 ‘바이블’로 삼아야 할 정보의 보물창고라고 말씀하세요.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세표에서 주가와 거래량의 움직임을 잘 살펴보는 게 주식투자의 첫 걸음이라는 거예요.
주식시세표는 1부, 2부, 관리대상종목으로 나뉘어 있어요. 주식을 사고파는데 1,2부는 별차이가 없어요. 단지 기업내용이 상대적으로 우량한 회사들이 1부에 상장돼 있다는 점만 다를 뿐이래요.
1,2부에 있다가 부도 등으로 도산한 회사들은 관리대상종목으로 들어온대요. 관리대상종목은 하루에 매매할 수 있는 기회도 열 번으로 제한돼 초보자들은 눈길도 주지 말라는 게 서차장의 말씀.
시세표의 종목명 옆에는 시가 최고가 최저가 종가 전일비 거래량이 차례로 적혀 있어요.
시가는 말 그대로 주식시장이 열리자 마자 형성된 가격이에요. 최고가와 최저가는 하루동안 수많은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장 높았던 가격과 낮았던 가격이고요, 종가는 오후3시 주식시장이 끝날 때의 값이죠. 전일비는 전날 종가에 비해 오늘 종가가 얼마나 오르고 내렸는지를 나타내지요.
이 다섯가지 가격을 보면 하루동안 주가의 흐름이 어땠는지를 알 수 있겠죠. 전날보다 주가가 올랐어도 종가가 시가나 최고가에 비해 낮다면 왜 그렇게 됐는지 꼭 전문가들에게 물어봐야 해요.
이젠 ‘주가의 그림자’로 불릴 정도로 주가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이 거래량이에요. 요즘처럼 불안한 시장에서는 거래량이 적은 종목은 피해야 한대요. 사기도 어렵지만 잘 팔리지도 않는다는 거예요.
이밖에 상한가 하한가는 까만 화살표로 표시돼 있고요.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올랐을 때 투자자들에게 주의하라는 뜻으로 지정하는 감리종목에는 별표가 붙지요.
서차장은 직접 투자하지 않더라도 주식시세표를 보고 연습삼아 몇 종목을 골라 매일 지켜보면 최소한 ‘생초보’는 면할 수 있을 거래요.
다음 주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알쏭달쏭한 환율 금리와 주가의 관계를 동양증권 서정선 투자전략실장께서 쉽게 설명해 주시겠대요.
김영란<탤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