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부인의 시각에서 보면 ‘맥베스’가 달리 보일 수 있다. 15일부터 공연되는 ‘레이디 맥베스’가 그렇다.
강한 여자가 용렬한 남편을 통해 투사하는 권력에의 욕망, 살인도 마다않는 극한의 폭력성, 그러나 인간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닌 양심. 남편을 선동해 완전범죄를 연출한 뒤 죄인 콤플렉스와 가해자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상황이 ‘레이디 맥베스’의 주 배경이다.
오브제(물체)를 들고 나왔다는 것이 이 작품의 특징. 마녀 또는 환영(幻影)의 등장, 왕의 살해 등이 흙이나 밀가루 물 헝겊 등 물체를 통해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표현된다.
배우 서주희가 맥베스부인역을 맡고 물체극작가 이영란이 행위자로, 작곡가 원일이 라이브연주자로, 그리고 무용가 박호빈이 안무가로 참여한다. 한태숙 연출. 28일까지 오후4시 7시 문예회관소극장(15일 낮공연없음). 02―720―39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