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다카르 랠리 개막…18일간 1만245㎞ 대장정

  • 입력 1998년 1월 5일 20시 49분


‘길이 아닌 곳이 더 좋다. 남들이 갈 수 없는 곳에서만 달린다’. 자동차 험로경기의 대명사 ‘파리∼다카르 랠리’가 1일 새벽 18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아프리카 세네갈 수도인 다카르까지 1만2백45㎞를 달리는 이 경기는 대표적 인간 의지의 시험장. 1979년 첫대회 이래 자동차뿐만 아니라 오토바이도 참가하는 이 경기는 사막과 산맥 등 도저히 갈 수 없을 것같은 험로를 경기코스로 삼아 ‘지옥의 경주’로 유명하다. 3백여 참가차량 중 결승점까지 도착하는 차량은 기껏해야 절반 정도. 더구나 지금까지 대회 창설자인 티에리 사빈을 비롯, 30여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20회를 맞이한 올해는 ‘파리∼다카르 랠리’라는 이름을 3년만에 되찾았다. 95년까지 파리에서 다카르까지의 전통적 코스를 지켜왔으나 96년에 스페인 그라나다로 출발점을 바꾸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다카르에서 출발, 다시 다카르로 돌아오는 아프리카 코스만으로 대회를 치렀다. 변화시도의 결과는 대실패. TV시청자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올해 다시 전통코스로 돌아왔다. 지난해에는 겐지로 시노주카가 일본인으론 사상 첫승리를 거두었다. 3백49대가 참가한 이번 경기에서는 5일 현재 93년 챔피언 프랑스의 브뤼노 사비가 선두를 달리고 시노주카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자동차를 매개로 하는 경기인 만큼 참가 자동차메이커들의 경쟁 열기도 후끈하다. ‘파리∼다카르 랠리’에서의 우승은 곧바로 메이커 이미지 및 판매신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최근 전적을 보면 프랑스의 시트로엥이 94년부터 3년연속 우승. 지난해에는 일본의 미쓰비시가 우승은 물론 2, 3위까지 싹쓸이했다. 올해도 양자의 자존심 대결이 볼만하다. 〈전 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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