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인해 활동성 높은 캐주얼스타일의 중저가 의류가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합리적 가격대의 제품을 선호하는 쪽으로 변화된 만큼 수입 소재의 사용으로 가격상승 요인이 큰 고가 브랜드보다 실용성을 중시한 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또 한벌로만 입을 수 있는 정장 스타일보다 다양한 아이템끼리 코디가 가능한 단품 스타일이 호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따뜻한 색상과 니트류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된다.
아무리 불황이라지만 신제품을 선보여야 하는 국내 의류 브랜드로서는 세계의 유행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일. 옴스크의 수석디자이너 송지오씨는 “올 상반기에는 로맨티시즘과 오리엔탈리즘이 인기를 모으면서 광택성 있고 몸에 밀착되는 소재를 활용하는 미래 감각 옷들도 확산될 것”이라며 “비대칭 라인이나 과감한 절개선도 크게 눈에 띌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파리와 밀라노컬렉션 등을 통해 점쳐본 올해 세계패션 경향은 낭만적인 오리엔탈풍 스타일과 신비롭고 중후한 이미지를 주는 중세풍 패션의 공존. 봄 여름에는 지난해에 이어 로맨티시즘과 동양의 신비를 강조한 스타일이 주류를 이루다 하반기에는 중세를 연상시키는 장식이 화려한 의상이 등장할 것 같다.
춘하 여성복트렌드는 다소 넉넉해 보이는 스타일로 매니시한 이미지가 강세를 보일 듯. 팬츠슈트의 경우 각이 진 어깨와 허리가 밀착되는 재킷에 바지 폭은 지난 시즌보다 넓어진다. 스커트와 원피스는 전반적으로 H라인이 중심. 치마길이는 무릎길이 니렝스와 미니가 공존하며 가슴 바로 아래에 허리선이 들어가는 엠파이어 라인의 짧은 원피스도 강세를 보일 것 같다. 실크 리넨 레이스 시폰 등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소재와 저지 등 신축성 있는 소재가 사랑받는다.
추동 트렌드는 중세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신비롭고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후드나 자수 비즈와 스팽글 등 장식적 디테일이 이용되는 것이 특징. 길고 흐르는 듯한 실루엣으로 몸을 감싸는 넉넉한 스타일이 예상된다.
벨벳 자카드 새틴 모피 이중직 니트 등 무게감 있는 소재가 애용된다. 액세서리는 인조 보석이나 금장식을 소재로 한 장신구가 유행할 것 같다.
〈고미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