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이 5월 건립 1백주년을 맞는다.
명동대성당은 이를 기념해 ‘1백주년 기념관’을 착공하고 음악회 국제심포지엄 신앙대회 개최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천주교의 과거 현재 미래를 보여주게 될 기념관은 농성장소로 애용돼온 성당 정면 오르막길과 주차장 자리 등 2천여평의 대지에 건평 1만여평 규모로 세워진다. 성당 문화관 서점 성물유통센터 전시실 등이 들어선다. 김수환추기경기념실 순교자기념실 사목정보센터도 마련된다.
장덕필 주임신부는 “2000년 기념관 완공을 목표로 95년부터 건립기금을 모금해 왔으나 기금 부족으로 착공시기를 늦춰왔다”고 말했다.
명동대성당 축성일인 5월29일엔 건립 당시 도움을 줬던 파리외방선교회를 비롯해 각 교구 주교단, 종교계 지도자 등 1천여 내빈을 초청해 기념미사를 올린다. 이어 31일엔 이곳에서 농성을 벌였던 시위대 대표, 가톨릭 복지기관의 불우 노인 등을 초청해 풍물한마당이 펼쳐지는 신앙대회를 개최한다.
11월에는 민주화와 선교를 위해 공헌한 부분을 조명하는 ‘명동대성당 1백주년 사목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명동대성당은 1898년 완공돼 그해 5월29일 축성식을 가진 고딕식건물. 코스트신부가 설계와 공사감독을 맡아 1886년 천주교 신자인 역관 김범우의 집터에 착공됐다. 1942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이기준신부가 주임신부로 부임했고 그해 12월 최초의 한국인 주교인 노기남주교가 취임했다. 45년 광복을 계기로 종현대성당에서 명동대성당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축성식 당시 신자는 1백여명이었으나 현재는 4만명을 넘어섰다.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