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의 한파로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특히 96년말과 지난해초 가격이 급등했던 서울과 수도권 지역 아파트들의 경우 매매가가 최고 1억원 정도 폭락했으며 전세금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시세(5일 현재)를 조사한 결과 IMF 체제가 시작되기 전인 작년 11월 중순과 비교할 때 40평형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는 3천만원까지, 50평형 이상의 대형 아파트는 1억원까지 떨어졌으며 거래는 거의 중단된 상태였다고 8일 밝혔다.
서울 강남 수서 37평형 아파트의 경우 작년 11월 3억2천만∼3억5천만원이었으나 5일 현재 3억∼3억2천5백만원선으로 2천만∼2천5백만원 떨어졌다.
잠실 선수촌 66평형의 호가는 10억∼13억원에서 9억∼11억5천만원으로 1억∼1억5천만원이 하락했다. 분당 시범 33평형의 경우 이 기간중 3천만원가량 떨어진 상태다.
일산 마두 48평형도 3억1천만∼3억5천만원에서 2억8천만∼3억1천만원으로 3천만∼4천만원 정도가 떨어졌다.
이밖에 평촌 목련 38평형은 1천5백만∼2천만원, 산본 계룡 38평형은 5백만∼1천5백만원, 일산 주엽 33평형은 2천만원 가량씩 하락했다.
건교부는 당분간 연 20% 이상의 고금리가 계속될 전망인데다 실업 증가, 금융기관의 가계자금 대출 중단 또는 축소 등으로 주택 구매력이 크게 위축돼 분당 일산 등지의 아파트 가격 하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들 지역의 전세금도 10%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건교부는 전했다.
〈황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