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안읽어주면 남자아이들은 책과 친해지지 않는다.
미국의 동화 80%는 남자가 주인공. 아빠의 책읽기를 북돋우기 위해서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책을 읽어주는 선생님은 대부분 여자. 집에서의 책읽기도 엄마가 전담하면 남자아이들은 ‘공차기는 남자일, 책 읽기는 여자일’이라는 식의 이분법을 갖고 책읽기에 흥미를 잃는다.
▼가르치거나 추궁하지 말자.
책장을 덮자마자 “자, 이 이야기의 교훈은 무엇일까”라고 닦달하거나 “아까 무엇을 읽었지”라고 아이들의 기억을 확인하려는 부모들. 이런 행동은 “책 읽기는 이렇게 따분한 거야”라고 아이들에게 경을 외우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이들은 부모가 안달하지 않아도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 자연스럽게 책의 내용을 흡수한다.
▼글자를 읽을 줄 아는 아이에게도 책읽어주기는 필요하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는 것은 스킨십의 또다른 형태다. 아이가 책을 못 읽어서 대신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10분이라도 책과 더불어 아이와 따뜻한 공감의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하자.
▼좋은 그림 한장은 열 페이지의 글을 대신한다.
좋은 그림책은 글을 다 읽지 않아도 그림만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어렸을 때 좋은 그림을 많이 본 아이일수록 미감(美感)이 뛰어나다. 좋은 그림이란 사실화건 추상화건 색과 선이 조잡하지 않은 것이다. 영아기에는 세밀화에 가까운 사실화가 효과적이고 3∼5세가 되면 추상화도 충분히 이해한다.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지어내게 하라.
책 한권을 다 읽어주고 나면 그림만 죽 보여주고 아이가 이야기를 만들도록 유도한다.
〈도움말:김세희 이화여대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