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화랑가,IMF맞아 작지만 알찬 전시회 『붐』

  • 입력 1998년 1월 12일 08시 29분


원로 중진보다는 젊은 청년작가, 직접 그린 그림보다는 판화, 대작보다는 소품, 값비싼 그림보다는 값싼 그림…. 새해를 여는 화랑가들의 모습이다. 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어느해보다도 위축된 새해. 화랑들은 거창한 전시회보다는 작지만 내실있는 전시회로 알찬 출발을 하고 있다.당초 ‘미술품 대중화’라는 수요자측면에서 시작된 이같은 작고 부담없는 전시회는 이제 화랑 등 미술공급자의 ‘불황타개책’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 유나화랑의 경우 30,40대 젊은 작가를 중심으로 ‘새해 새마음 새그림’전(2월7일까지)을 열고 있다. 대부분 1백만∼2백만원대. 화랑측은 “꼭 유명화가의 값진 그림을 걸어야 집안이며 여러분의 마음이 밝아지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부담없이 마련할 수 있는 그림과 조각들을 전시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서호, 관훈동 서경갤러리, 견지동 웅전갤러리 등은 젊고 가능성 있는 차세대 작가군의 전시회를 열고 있거나 열 예정. 남녀작가 22명이 참여하는 ‘98 차세대 조형의 표현전’(서호·20일까지),30대 내외의 신예 여류작가 6명이 참여하는 ‘21세기 한국화 내일의 전망전’(서경·14∼20일), 57명이 참여하는 ‘프롬 나우(From Now) 98전’(웅전·2월24일까지) 등. 판화전도 많아졌다. 관훈동의 갤러리 도올은 중견 신진작가 45명의 판화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2월17일까지 계속되는 ‘현대판화의 조명전’. 목판 석판 동판 실크스크린 등 다양한 판화기법을 볼 수 있다.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은 국내외 유명 작가의 판화특별전(22일까지)을 마련했고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현대는 ‘국내외 유명 작가 오리지널판화전’(22일∼2월15일)을 열 예정.이밖의 많은 화랑들도 특별한 기획 대신 소장전을 열거나 작은 그림들을 모아 소품전을 열고 있다. 누구나 쉽게 찾아가보고 여유가 있다면 큰 부담없이 작품도 구입할 수 있는 전시회들이다.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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