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연극]문성근 안나오는 연극「문성근 나와라!」

  • 입력 1998년 1월 12일 19시 48분


○…제목이 희한하다. ‘문성근 나와라!’라니? 그러나 문성근은 안나온다. 우디 앨런이 쓴 원작 ‘Play It Again, Sam’에서 이 역할을 맡은 이는 험프리 보가트였다. 연출자 이영석은 우리의 젊은 관객들이 제대로 알성 싶지 않은 험프리 보가트 대신 극중 이미지에 잘 들어맞는 문성근을 등장시켰다. 물론 극중 이름이 문성근이고 실제 문성근역을 하는 배우는 남명렬이다. 그럼 왜 문성근이냐. 주인공 용만(송바울 분)은 소심한 대학강사다. 흠모하던 애인에게 버림받았다. 문성근(남명렬)은 신경과민증세를 보이는 용만을 치료하기 위해 그의 정신세계로 초대되는, 말하자면 용만이 동경하는 또다른 자아다. 때로는 ‘그것이 알고싶다’의 진행자처럼, 때로는 영화 속의 행운아처럼 다채로운 캐릭터를 지닌 배우로는 문성근이 첫손에 꼽힌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번역 각색자인 박준용이 작품 제목과 내용에서 문성근을 모델로 삼겠다고 하자 문성근이 흔쾌히 승낙했다는 후문. 극단 은행나무 제작으로 15일∼4월19일 화∼목 오후7시반, 금 오후4시반 7시반, 토 일 공휴일 오후3시 6시 서울 동숭동 은행나무 극장. 02―3672―6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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