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벌들이 추위 속에 더욱 바빠졌다. 96년 가을 창단된 첼로앙상블 비하우스(Beehouse). 경제난국의 어려운 공연여건 속에서도 서울 예술의 전당과 세종문화회관을 오가며 두번의 청소년 음악회를 열고, 월 수강료 5만원이란 ‘파격적’ 조건의 음악교실을 개설한다.
“어려운 시대에 레슨비 거품부터 걷어내야죠. 경제위기가 닥치기 이전부터 ‘실기’만이 아닌 총체적 음악교육을 사회교육 차원에서 마련해보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음악감독 이종영 경희대교수의 얘기.
그는 이를 위해 작년9월 ‘사단법인 비하우스 앙상블’을 설립, 음악교육 부문을 분리했다.
비하우스가 계획하는 음악교육 강좌는 세가지. 서초구 반포동의 음악교실에서는 다양한 악기를 지도하는 전공교육 교실과 음악적 소양을 길러주는 ‘음악문화강좌’를 실시한다. 그러나 비하우스는 교육기관이나 산업체 등에 교사를 보내는 ‘파견교육’을 음악교육계획의 으뜸순서에 올려놓고 있다. 유치원부터 일반회사까지 대상을 가리지 않고 음악교육이 필요한 곳으로 다가가겠다는 계획. 약수어린이집 양양장애자복지관 등에서는 2월부터 교육이 실시된다.
이감독은 “음대 졸업생에게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기대섞인 전망도 했다.
반포의 음악교실에서 여는 전공교육은 첼로 바이올린뿐만 아니라 타악기 팝피아노 시창 청음 음악통론 등 다양한 과정을 담고 있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음악문화강좌는 ‘동서양 음악의 차이’ ‘음악의 형식 이해’ 등 음악적 교양을 넓히는 시간으로 마련된다. 음대 교수와 교향악단 정단원 등 수준높은 강사진을 구성해놓고 있다.
첼로 합주단으로서의 비하우스 앙상블은 21, 22일 청소년음악회를 갖는다. 21일 오후7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2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파헬벨 ‘캐논’ 빌라로보스 ‘브라질풍 바흐’ 등 첼로라는 단일악기의 풍성한 화음이 엮어진다. 70년대 베를린 필하모니 관현악단 첼로주자들이 앙상블을 이루어 여러 레퍼토리를 개발한 뒤 ‘첼로앙상블’은 풍요한 음색과 리듬감을 자랑하는 연주형태로 널리 애호를 받고 있다. 02―593―0477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