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통행료 영수증을 운전자들이 마구 버려 톨게이트가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서울톨게이트(궁내동)를 비롯, 대부분의 톨게이트에서는 하루 두번씩 청소해야 할 만큼 통행료 영수증이 바닥에 쌓이고 있는 상태. 차량이 붐비는 출퇴근시간대는 물론 감시가 뜸한 야간에 특히 많이 버려지고 있다. 요금소마다 ‘영수증 폐기함’을 달아 놓았지만 별 소용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도로공사(도공)측은 영수증을 발급하지 않는 방안를 포함,개선책 마련에 나섰다.
도공은 영수증의 쓰레기화뿐만 아니라 영수증 발급에 따른 자원낭비와 교통지체 등을 줄이기 위해서도 영수증 제도는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공이 연간 영수증 발행에 사용한 비용은 자그마치 14억원. 통행영수증은 팩스용지 등에 사용되는 특수감열지로 장당 2.3원이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원하는 사람에게만 영수증을 줄 경우(전체의 30% 예상) 대략 10억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도공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영수증 교부에 차량 대당 2∼3초 가량 걸리기 때문에 하루 고속도로 이용차량 2백30만대로 확대하면 교통흐름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것.
도공이 그동안 영수증을 발행해온 것은 일부 직원들의 통행료 횡령 때문. 그러나 도공은 “95년 전국 1백22개 톨게이트에 전자감응장치를 설치, 통행차량수가 빠짐없이 컴퓨터에 집계되고 있다”며 “통행료 누수는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