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현존 태극기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 태극기(1884년 제작)보다 1년 앞서는 것이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최초의 태극기 원본엔 건곤감이 (乾坤坎離)4괘가 청색으로 그려져 있어 현행 태극기(1949년 제정)의 검은색 4괘가 원래의 태극기와 다르다는 사실이 명확히 밝혀졌다.
태극기 전문가인 김원모 단국대교수는 최근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중인 중국외교문서 제2권에서 태극기 원본 그림과 이것이 1883년 제작됐음을 보여주는 기록을 찾아내 17일 공개했다.
이 외교문서엔 선명한 모습의 태극기가 '고려국기'라는 이름으로 수록돼있고 '광서(光緖)9년2월10일(양력으로는 1883년 3월18일) 청의 요청에 따라 조선국왕이 국기의 채색그림 한장과 왕복 공문서를 보내왔다'는 내용의 기록도 들어있다.
3월18일은 태극기를 국기로 제정 반포한지 물과 12일뒤. 이 그림이 국기제정 당시의 공식 태극기 원본임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여기서 '고려국기'의고려는 고려왕조가 아닌 조선을 뜻한다. 태극기는 1882년 일본에 수신사로 갔던 박영효가 처음 사용했으나 당시는 조선의 국기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번 최초의 태극기 원본 발견은 태극기 연구에 있어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교수는 "이것은 태극기의 완전한 원형으로 태극기 연구의 결정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태극기의 4괘가 청색이었음이 밝혀짐으로써 4괘의 색깔에 대한 그동안의 의문이 완전히 풀리게 됐다.
〈이광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