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질곡과 인고의 세월, 분단 반세기. 그러나 차가운 저 북녘땅에도 우리의 멋과 정신은 여전히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바로 민족문화유산. 고구려인의 거칠 것 없는 당당함과 뛰어난 예술혼이 살아 숨쉬는 고구려 고분벽화부터 성곽 사찰 누정 석탑 비석 그리고 바위에 불심(佛心)을 새겨넣은 마애불(磨崖佛)까지.
동아일보사는 최근 북한 전역의 문화유산을 생생한 모습으로 담은 화보집 ‘사진으로 보는 북한의문화유산(국배판·2백17쪽·25,000원)’을 펴냈다. 지난해 단독입수한 최신 컬러사진 3백여점 중 학술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2백30여점을 엄선, 수록한 것이다. 이중 일부는 지난해 10월 동아일보에 연재돼 독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 책은 국내의 북한문화유산 관련 서적 중 가장 선명한 사진상태를 자랑한다.
그동안 빛바랜 사진으로밖에 접할 수 없어 아쉬움을 안겨주었던 북한문화유산이 반세기만에 그 아름답고도 의연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북한문화유산 순례의 감동을 함께하기 위해 수록사진을 발췌, 화보로 꾸민다. 02―361―0991∼3
〈이광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