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단비’가 온다. 바이올린 명교사 도로시 딜레이의 ‘최신작’인 열세살된 바이올리니스트 박단비. 23일 오후7시반 종로구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금호갤러리 금요콘서트’에서 그동안의 예술적 성숙을 자랑할 예정이다. 박단비는 작년2월 장영주 김지연 등을 길러낸 바이올린계의 대모(代母)딜레이의 오디션에 합격, 그의 문하에 들어감으로써 화제가 된 주인공. 아버지의 근무처인 중국 상해음악원 부속초등학교에서 공부하던 그는 작년1월 금호문화재단 주최로 열리는 겨울현악캠프에 참가, 그곳에서 금호현악사중주단 리더인 김의명(한양대음대 교수)의 눈에 띄었다.
‘음악의 핵심에 다가가는 느낌을 천부적으로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 김교수는 2월 딜레이교수에게 박단비를 소개, 오디션을 받게 했다.
“정말 아름다운 연주야, 선율의 깊은 의미를 잘 끄집어 내는구나.” 박단비의 연주를 듣고 그자리에서 딜레이가 평한 말. 장영주 등이 거쳤던 1년동안의 조련을 통해 단비의 연주가 얼마나 촉촉하게 변했을까. 기다리는 국내 관계자들의 궁금증도 크다.
그가 연주할 작품은 브루흐의 협주곡 21,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오소 등. 수원시향 서울시향 등과 협연경력을 갖고 있는 또하나의‘어린 유망주’김혜진과 하루저녁 무대를 나눠 갖는다.02―758―1209
〈유윤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