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한파로 폐차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자동차를 중고차시장에 내놓아도 찾는 사람이 없자 아예 폐차하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 여기에다 동남아시아 등지로부터 중고차부품 수출주문이 많이 들어오고 고철값도 올라 폐차업계의 호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경기지역 37개 폐차장에서 처리한 자동차는 처음으로 2만대를 넘어섰다.
경기 양주군 ㈜경인폐차장은 지난해 12월과 이달 들어 하루 평균 20여대의 차량을 폐차, IMF한파 이전의 10대에 비해 폐차건수가 2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또 수원시 원천동 수원종합폐차장도 폐차 실적이 2배가량 늘어났으며 용인시 ㈜중부폐차산업과 안양시 안양폐차장 등 다른 폐차장도 거의 비슷한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경인폐차장 사장 김병남(金丙南)씨는 “IMF한파 이전에는 8∼10년 이상의 노후차량들을 주로 폐차했으나 최근에는 92∼94년식 엘란트라 스쿠프 구형그랜저 등 쓸만한 승용차들을 상당수 폐차하고 있다”고 말했다.
폐차업체들은 이와 함께 1㎏에 90원하던 고철값이 최근 1백50원으로 오른데다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으로 보내던 자동차중고부품 수출량도 늘어 IMF특수를 보고 있다.
경인폐차장과 중부폐차산업의 경우 지난해 12월 컨테이너 7개 분량의 부품 수출로 4천여만원의 외화수입을 올렸다.
〈수원〓박종희·권이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