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과 직장이 대전에 있는 유모씨(46)는 요즘 ‘전원생활로 곧 돌아가게 된다’는 설렘에 늘 환한 표정이다.
농어촌진흥공사가 충남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에 조성중인 ‘전원마을’의 한 필지를 분양받는 꿈에 부풀어 있기 때문이다. 유씨는 이곳에다 내년에 7천만원을 들여 아담한 집을 지을 생각이다.
도시생활에 지친 70대 부모, ‘도시알레르기’로 감기를 달고 사는 아내를 위해 모처럼 멋진 선택을 했다는 흐뭇함을 주체할 수 없다.
요즘 유씨처럼 쾌적한 주거환경을 찾아 귀거래사(歸去來辭)를 읊는 이들이 늘고 있다. 감봉 실직 등 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몰아치기 시작하면서 본격영농을 위해 귀농을 결심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농림부가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의 ‘귀농 안내 사이트’ 조회횟수가 매달 1백여건씩 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귀농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농진공이 조성중인 문화마을과 전원마을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정부투자기관인 농진공이 도로 오수처리장 등 기반시설을 직접 조성하는 데다 땅값도 민간업체가 분양하는 전원주택단지보다 훨씬 싸다. 농사를 지을 생각이라면 각종 자금 혜택도 덤으로 받을 수 있다.
▼전원마을〓경사가 심하고 외떨어져 농사짓기가 곤란한 한계농지를 농진공이 사들여 택지로 개발한 것.
산림이나 녹지를 끼고 있어 텃밭을 가꾸며 전원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도시민에게 어울린다. 해당지역 거주민 우선으로 분양하나 아직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타지역 거주민에게도 기회가 열려있다. 대도시에서 멀다는 게 단점.
전원마을 중 처음으로 논산 수락지구내 1백28∼2백11평의 택지 89필지가 4천5백만∼8천5백만원에 분양중이다. 각각의 택지에는 11∼36평의 텃밭이 딸려 있다. 96년 하반기에 착공된 수락지구는 올 6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첫삽을 뜬 △전남 화순 대곡지구 △충북 진천 신계지구 △경북 포항 상송지구 등 3개지구는 99년초부터 분양에 들어간다.
문의 농진공 농지이용사업처 0343―20―3274
▼문화마을〓농어촌 지역의 기존마을을 중심으로 개발된 현대적인 주택단지. 농어촌 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90년부터 시행돼 지난해까지 93개 면에 조성됐다. 2004년까지 전국 7백71개면에 한 곳씩 조성된다.
기반시설 정비자금으로 정부가 지구당 20억원을 보조해줘 평당분양가가 전원마을의 3분의 1 수준.
입주자에게 최고 2천만원까지 연리 5%, 5년거치, 15년 상환 조건으로 빌려준다는 이점도 있다. 누구나 분양신청을 할 수 있으나 대개 1년 이상 해당 읍면에 실거주한 세대주(4순위)에서 분양이 마감된다.
택지 등기후 1년 이내에 집짓기를 시작해야 하며 2년 이내에는 전매할 수 없다.
문의 농진공 정주권개발처 0343―20―3274
〈이철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