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설. 이 기진맥진한 세태에 용기를 주는 것은 살붙이뿐일 터. IMF한파에도 불구, 귀성객이 그리 크게 줄지는 않으리라는 전망도 그런 이유일 듯.
성인 노래로 꾸미는 특집쇼는 가족간의 대화를 위한 배경음악이다. KBS 2TV는 26일 밤 8시부터 하춘화와 현철의 트로트 행진을 내보낸다. 시대별로 고단한 서민사를 되새기는 게 특징. ‘목포의 눈물’‘비내리는 고모령’‘유정천리’ 등.
그런데 맨끝에 ‘남행열차’를 부른다. 격렬한 리듬에 맞춰 박수라도 크게 한번 쳐보면….
SBS는 27일 오후 4시반 패티김 조영남의 듀엣 콘서트를 방영한다. 이달초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렸던 공연의 녹화방송. 패티 김의 여유와 조영남의 신명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패티 김이 ‘못잊어’‘그대없이는 못살아’를 부르고 조영남은 ‘내고향 충청도’‘갈대의 순정’으로 화답한다. 듀엣곡은 ‘우리 사랑’‘그대 그리고 나’ 등.
〈허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