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다시 한국투신에 와서 ‘수업료’ 내는 셈치고 지난 주에 배운 머니마켓펀드(MMF)에 아주 조금 가입했어요.
그런데 통장을 받아보니 잔고금액에 숫자가 두 개나 쓰여있네요. 하나는 분명히 오늘 맡긴 돈인데 괄호안에 있는 숫자는 도대체 뭔지 모르겠어요.
“이게 뭐죠?”
오늘은 윤흥구(尹興九)영업부장께서 대답해줄 차례예요. 고생좀 하실걸요?
수익증권 ‘좌수’래요.
“수익증권 좌수? 더 모르겠어요.”
좌수의 뜻을 이해하려면 투자신탁의 기초부터 알아야 한대요.
투신사에 돈을 맡기는 것은 수익증권을 사는 것이고 만기가 돌아와 찾는 것은 수익증권을 다시 투신사에 파는(환매) 거예요. 수익증권을 사고 파는 가격은 ‘기준가격’이라고 부르고요.
주식투자와 비교해 볼까요?
주식을 사고 파는 단위가 ‘주’라는 것은 다 아시죠? 마찬가지로 수익증권 매매단위는 좌(座)이에요. 주가에 따라 살 수 있는 주식 수가 정해지듯이 수익증권도 기준가격에 따라 좌수, 즉 수량이 계산되는 것이지요. 이 좌수는 새로 돈을 들고 와 수익증권을 더 사지 않는 한 변하지 않아요.
결국 만기 때 받을 수익금은 입금할 때와 인출할 때의 ‘기준가격 차이×좌수’가 되는 셈이죠. 또 원리금은 만기 때의 ‘기준가격×좌수’가 되는 거고요. 결국 기준가격의 변화를 잘 살펴야 한다는 얘기예요.
기준가격은 특히 ‘주식형’ 수익증권을 산 사람들에게는 중요해요. 고객이 맡긴 돈의 많은 부분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주식형의 기준가격은 주가의 변동에 따라 심하게 오르내리니까요.
반대로 채권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공사채형’의 기준가격은 거의 일정하게 오르기 때문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대요. 그런데도 주식형 수익증권 가입자의 절반 이상은 돈을 맡겨두고 ‘알아서 불려주세요’라고 방치한다는거 아니겠어요? 주체할 수 없이 돈이 많은 사람들인가 봐요.
기준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요?
전화 한 통화면 OK예요. 한국투신은 자동응답전화(ARS·02―785―1212)를 만들어 오늘 현재의 기준가격은 물론 잔고금액도 곧바로 알려주고 있어요. 이때 잔고는 세금을 떼고난 뒤에 우리들이 손에 쥘 수 있는 돈이래요.
그러니까 현재의 기준가격이 자기가 수익증권에 가입할 때의 기준가격보다 많이 낮아졌다면 뭔가 ‘조치’를 취해야죠. 기준가격이 정말 오르는지, 얼마나 오르는지 확인해야 하고 잘못되고 있다면 다른 전략을 펴야 할 테니까요.
다음 주에는 대한투신으로 갑니다. 한국투신 바로 옆에 있네요. 올들어 주가가 많이 올라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주식형 수익증권 ‘스폿펀드’에 대해 알아보기로 해요. 김종환(金鍾煥)사장께서 직접 설명해 주시겠대요.
김영란<탤런트>
<도움말:한국투신 윤홍구 영업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