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사절』 여성전용카페 성업

  • 입력 1998년 1월 25일 20시 29분


여성들끼리 마음놓고 한잔 마시며 놀 수 있는 여성전용 또는 여성주의카페들이 성업중이다. 최근 1, 2년 사이 등장한 이곳들은 남성출입을 아예 금지하거나 출입을 허용하더라도 여성만의 세미나 토론회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는 등 20∼30대 여성들의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들 카페 가운데 완전 여성전용은 마포의 ‘레스보스’(02―711―7878)와 창전동의 ‘라브리스’(02―326―0655). 96년 5월 문을 연 레스보스는 여성만이 산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섬의 이름을 딴 곳. 오후5시에 문을 열어 여성들끼리 편안하게 술자리를 즐길 수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아마존의 여전사가 지니고 다니던 쌍날도끼를 지칭하는 라브리스. 이름만으로도 남자들에게는 ‘썰렁’하지만 여성들에게는 간단한 식사에서부터 다양한 문화행사, 신나는 뒤풀이까지 이어지는 흥겨운 곳이다. 이보다는 남성에 다소 ‘호의적’인 곳이 신촌역 인근 ‘고마’(02―364―5950)와 ‘피어라 들꽃’(02―707―1986). 고조선 이전 모계부족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고마는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남성출입이 가능하나 여성주의자들의 문화행사 세미나 등이 자주 열린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피어라 들꽃 역시 남성출입을 봉쇄하진 않지만 소규모 여성단체들이 일일찻집 토론회 등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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