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이 관리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관리가 백성을 위해 있어야 한다. 백성을 편안케 하는 것이 바로 정치의 근본이다.’
어수선한 시대, 뼈에 사무치는 이 말은 조선후기 실학의 대가인 다산 정약용선생이 ‘목민심서’에 남긴 것이다.
당파싸움으로 얼룩진 시대에 태어나 오직 ‘백성에 대한 사랑’ 하나로 숱한 역경을 헤쳐나갔던 다산 선생. 그의 고결한 삶과 사상이 담긴 ‘정약용과 목민심서’(예림당)를 작가 이광웅씨가 펴냈다. ‘목민심서’의 내용도 함께 실어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은 한마디로 가슴 뭉클하다. 반대파의 모함으로 전남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해야했던 다산. 외롭고 힘든 18년이었지만 백성과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엔 한치의 흔들림도 없었다. 오히려 5백여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을 통해 애민(愛民)정신을 구현했으니 다산선생의 숭고한 열정 앞에서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유배지에서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한대목. ‘넓은 토지를 남겨주지는 못하지만 삶을 넉넉히 할 수 있는 몇마디를 남기고자 한다. 첫째는 부지런해야 한다. 두번째는 검소하게 살라. 의복에 너무 사치하지 말 것이며…. 사람이 사는데 가장 귀한 것이 성실이다. 성실은 곧 믿음이니… 임금을 속이고 어버이를 속이고 이웃을 속이고… 나라가 백성을 속이는 것 모두가 죄악이니라.’
건강한 정신이 절실해진 시대. 이제 우리 아이들이 이 땅에 튼튼히 뿌리내리는데 적절한 바로 그 책이다.
〈이광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