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입맛처럼 요사스러운 것도 드물다죠? 경제사정 때문에 반찬 가짓수를 줄이고 양념도 적게 쓰니 아이들의 반찬투정이 심하네요.
A:맛있는 반찬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갑자기 빈약해진 반찬을 ‘주는대로 먹기’란 그리 쉽지 않아요. “지금이 어느 땐데 반찬타령이냐”고 야단치기보다는 위기대처 능력을 기르는 좋은 기회로 삼으세요.
우선 아이와 함께 시장을 보되, 먹고 싶은 여러 가지 반찬을 만들려면 예전보다 얼마나 더 돈이 드는지 상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깨닫도록 하세요.
‘꿩 대신 닭’에 해당하는 다른 반찬을 같이 골라보는 것도 좋지요. 또 반찬이 별 필요없으면서 값싼 재료로 외식하는 듯한 분위기까지 맛볼 수 있는 일품요리를 제시해보세요. 이를테면 깨주먹밥과 감자볶음, 김계란말이밥과 김치볶음, 오뎅떡국과 무생채 같은 것들이죠.
이렇게 요리할 경우 절약되는 돈을 아이와 함께 셈해보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그 돈으로 아이가 원하는 어떤 학용품이나 물건을 살 수 있는지 따져보라고 하세요. 가끔씩은 그 돈을 내어줘 아이가 절약된 돈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도 해주셔야겠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 스스로 ‘투정을 삼가야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하는 것이랍니다.
이소희<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