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오산농협 전무 박성윤(朴性允·57)씨의 네 자녀는 세계 최장 ‘무결석’ 기록을 갖고 있다.
유신(裕信·29·고려대 대학원)씨가 유치원에 입학한 75년이후 미애(美愛·27·주부) 미경(美暻·24·오산농협 직원)씨 등 3명은 고교까지 하루도 결석한 적이 없었다. 막내 현신(賢信·20·군입대 예정)씨도 유치원 입학후 92년10월까지 학교를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세워진 ‘릴레이’무결석 기록은 자그마치 45년6개월. 이 기간에 4남매중 한명도 학교에 빠지지 않은 날을 합치면 장년의 나이에 해당하는 셈이다.
이들이 남다른 기록을 세우게 된 것은 아버지의 영향 때문. 박씨는 교통사고로 입원한 88년경 병원에서 신문을 뒤적이다 해외토픽란에 외국에서 37년의 무결석기록이 세워져 화제가 됐다는 기사를 읽었다.
대충 따져봐도 이 기록보다 앞섰다는 계산을 한 박씨는 퇴원후 이를 자녀들과 한국기네스협회에 알리고 자신들의 기록을 계속 경신해 나갔다.
유신씨가 초등학교 2학년때 홍역을 심하게 앓아 학교에 갈 수 없게 됐을 때는 어머니 윤성남(尹聖男·55)씨가 업어서 등교시킨 적도 있었다.
“아이들이 ‘성실히 노력하며 정직하게 생활하자’는 가훈대로 살아준 덕택입니다.”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 것은 자녀들이 부지런히 따라줬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박씨는 정작 학교다닐 때 결석을 밥먹듯 해야만 했다. 나무를 해다 팔아야 학비를 댈 수 있었을 정도로 가난했기 때문.
박씨 일가족은 지난 93년2월 기네스협회에서 최연소국회의원인 김영삼(金泳三)대통령, 최다 박사학위소지자인 서경보(徐京保)스님, 최연소배우인 안성기씨 등과 나란히 상을 받았다.
〈수원〓박종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