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주부 이모씨(34)는 지난주 남편이 퇴근해서 냉장고를 열더니 버럭 화를 내 매우 난감했다.‘요즘같이 어려운 때 음식재료를 냉장고에서 썩이면 되겠느냐’는 것이었다.
사실 냉동실에는 구입한지 3개월이 지난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냉장실에는 김장김치의 쉰 냄새가 진동하고 야채실에는 콩나물 상추 깻잎 등이 쌓여 있었다.
물가가 비싼 요즘 하루 저녁 찬거리를 마련하는데 3만원 넘기가 일쑤. 이럴때 냉장고에 남은 재료로 알뜰요리(재활용요리)를 만들어 먹는 것도 생활의 지혜. 얼어붙은 쇠고기는 장조림이나 국 끓일 때 쓰면 좋다. 조각으로 남았으면 채소와 섞어 볶음요리를 만드는 것도 한 방법. 오래된 채소는 부침 잡채류 등 별미요리를 만드는데 쓸 수 있다. 다음은 요리전문가 김하진씨가 추천하는 재활용요리.
〈오윤섭기자〉
▼ 행적
△준비물〓돼지고기 2백g, 배추김치 5장, 산적꼬치, 식용유, 밀가루, 달걀, 고기양념(진간장 2큰술, 다진파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깨소금 1큰술, 설탕 1큰술, 생강즙 후추)
△만드는법〓①돼지고기는 폭 2㎝, 길이 5∼6㎝로 두툼하게 썰어 칼 등으로 자근자근 두들긴 다음 고기양념에 무친다 ②배추김치는 속을 털어내고 물에 한번 헹궈 꼭 짠후 고기와 같은 크기로 잘라 참기름 설탕으로 무친다 ③산적꼬치에 김치와 고기를 번갈아 꿰어 밀가루와 달걀을 섞은 것에 담갔다 잘 달군 팬에 노릇노릇 지져낸다
▼ 김치콩나물무침
△준비물〓배추김치 1백g, 콩나물 1백g, 고구마 1백g, 식용유 밀가루반죽(밀가루 2컵, 물 4분의 3컵, 참기름 1큰술, 소금1작은술)
△만드는법〓①배추김치는 송송썰어 김치국물을 꼭 짜내고 콩나물은 한 입크기로 자른다 ②고구마는 고운 채로, 깻잎은 굵은 채로 썬다 ③밀가루반죽에 김치 콩나물 고구마를 섞는다 ④잘 달군 팬에 한 수저씩 떠놓아 노릇하게 지져낸다
▼ 쇠고기깻잎전
△준비물〓다진 쇠고기 1백g, 밀가루 약간, 달걀 3개, 쇠고기양념(다진파 1큰술, 설탕 2분의 1큰술, 다진마늘 2분의 1큰술, 소금 2분의 1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깨소금 2작은술, 후추)
△만드는법〓①다진 쇠고기를 양념에 무친다 ②깻잎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없앤뒤 안쪽에 밀가루를 묻힌다 ③밀가루를 묻힌 쪽에 쇠고기를 얇게 펴 발라 반으로 접은 다음 반달모양으로 만든다 ④잘 달군 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밀가루 달걀 순으로 묻혀서 노릇하게 지져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