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월(春三月) 이사철’은 옛말. 3, 4년 전부터 2월이 최대 이사철로 떠오르고 있다. 자녀들이 전학 후 새학교 생활이 쉽도록 봄방학에 맞춰 이사를 하는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 2월엔 최근 2, 3년간 아파트가격이 거의 오르지 않은 상계동 등에서 이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 상계동의 동아부동산 대표 조성규씨(47)는 “지난해 11월에서 올1월까지 하루 평균 5∼15건의 문의가 들어왔는데 2월 들어 20여건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2, 3년간 아파트 값이 너무 올랐던 경기 분당과 일산 등에서는 이사가 뜸한 편.
경기 분당의 그랜드부동산 대표 엄권용씨(58)는 “지난해 11월까지는 한달에 3, 4건의 계약을 성사시켰으나 요즘엔 한달에 1, 2건 하기가 힘들다”고 말한다. 집값이 시세보다 15∼20% 싼 급매물이 나오면 거래가 이뤄져 이사를 하는 정도라는 것.
경기 분당에서는 이사오려는 사람이 없어 이사가려는 임차인에게 전세금 중 일부를 되돌려주고 “계속 살아달라”고 간청하는 임대인도 생기고 있다. 또 전반적으로 부동산중개업소가 불황을 타고 있는 반면 중개료부담이 적은 생활정보지는 ‘2월 이사철 특수’를 타고 있다.
〈이성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