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개 두 마리가 북한땅을 밟는다. 수컷은 ‘남이’, 암컷은 ‘북이’. ‘남남북녀(南男北女)’에서 따온 이름이다.
생후 3개월된 이들 ‘진도개 남매’의 북송(北送)은 북한 신포지구경수로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는한 전직원들의 요청에 따른 것.
이들은 이달초 경수로사업에 필요한 물품목록을 적어 보내면서 “적적해 못견디겠으니 진도개를 함께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대북 경수로기획단은 경수로관련 의정서에 ‘애완용 동물 반입은 허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진도개를 수소문, 충북 보은군 한전생활연수원에서 기르던 흰색 암컷과 황색 수컷을 찾아냈다.
이들 진도개 남매는 1천t급 통운3001호(선장 탁정섭)를 타고 13일울산항을 떠나 15일 정오경 북한 양화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배는 당초 식품 건설장비 난방용기름 등 7백50t의 화물을 싣고 11일 출항할 예정이었으나 동해의 파도가 높아 이틀 연기됐다.
대북경수로기획단 관계자는 “진도개가 북한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직원들이 경수로사업을 끝내고 철수할 때 북한에 기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정재락기자〉